
연병장에 훈련병 200명 정도 모여서 총기 제식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전기가 옆 사람이랑 잠깐 떠들다가 조교한테 바로 걸림.
조교가 “떠든 놈 두 명 나와” 해서 끌려나가 털리고 돌아왔음.
근데 진짜 사건은 제식 끝나고 쉬는 시간에 터졌다고 함.
전기가 쉬는 시간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조교가 성큼성큼 오더니
“훈련병 지금 뭐해?”라고 묻더래.
전기는 “쉬는 시간이라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라고 답했고,
조교는 “누가 앉으라고 했어?”라고 함.
전기는 어이없어서 “쉬는 시간이라 앉았는데… 앉아서 쉬면 안 됩니까?”라고 했고
조교는 “군대는 단체생활이야. 옆에 봐봐”라고 하더래.
전기가 옆을 보니까 동기들이 전부 쉬는 시간에도 제식 연습을 하고 있던 거.
그래서 전기가
“쉬는 시간에도 제식하는 애들이 대단한 거지, 쉬는 시간은 쉬라고 있는 거 아닙니까?”
라고 했다가 조교 표정이 그렇게 바뀌었다고 함.
조교는 “군대는 단체생활이야. 남들이 하면 너도 해.”라고 하니까
전기가 오기 생겨서
“그럼 단체로 탈영하면 저도 같이 탈영해야 합니까?”
라고 말해버림.
이 말 듣자마자 조교가 전기를 교관한테 끌고 갔고,
“훈련병 태도가 불량하다”고 바로 신고함.
교관은 전기의 자세를 보자마자
“짝다리 짚지 마!!”라고 소리를 질렀고,
전기는 억울해서 “짝다리 짚은 적 없습니다!!!”라고 했음.
그 말이 또 불호령을 끌어와서 결국 전기는 교육훈련사무실로 끌려감.
훈련병 200명 앞에서 조교, 교관이랑 맞붙은 셈이라 간부들 사이에 소문이 금방 퍼지고 찍혔다고 함.
그 뒤로 소위가 말꼬리 하나하나 잡으면서 계속 갈궜고,
전기도 또 반발하고 말대꾸하다 보니 결국 군사경찰에서 연락이 옴.
공소 내용은
“쌍욕하면서 교관 앞으로 주먹 꽉 쥐고 걸어왔다”는 거였는데
전기 본인은 진짜 그런 적 없다고 계속 주장함.
법정에서 증인 4명을 불렀고, 그중 3명이 그런 일 없다고 증언해줘서
결국 무죄 판결받음.
하지만 그 뒤 자대 배치받고도 적응 못 함 → 전출 감 → 전출 간 부대에서도 또 적응 못 함…